[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뇌에 해를 끼치는데,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병세를 되돌리기 어렵다.
그런데 평생 충분히 복합지질 성분의 비타민 B 복합체 '콜린(choline)'을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신경 퇴행성 질병 연구 센터(DNRC)'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국제적 저널 '노화 세포(Aging Cell)'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암컷 생쥐들을 대상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함량 콜린이 든 먹이를 줬더니, 평범한 먹이를 준 대조군보다 공간 기억 능력이 개선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더 잘 걸리는 점을 고려해 실험 대상을 생쥐 암컷으로 정했다.
콜린은 두 가지 방법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막았다.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플라크(신경반)의 생성을 차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교세포의 지나친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이다.
소교세포는 뇌 안의 해로운 잔해 물질을 치우는 작용을 한다. 정상인 소교세포는 뇌를 깨끗이 유지하지만, 과도히 발현하면 염증과 뉴런(뇌신경세포)의 사멸을 유발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콜린은 계란, 우유, 방울양배추(Brussel sprouts), 맥아, 닭의 간, 목초로 사육한 소의 고기 등에 풍부하다.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19세 이상) 여성이 425㎎, 성인 남성이 550㎎이다. 부작용을 피하면서 섭취할 수 있는 상한선은 남녀 모두 하루 35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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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