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벌레' 출몰한 대학 기숙사.. "침대에 기어다녀요"

입력 2019.10.02 13:50수정 2019.10.02 13:52
태풍 '미탁' 북상에 방역 작업도 연기
'화상벌레' 출몰한 대학 기숙사.. "침대에 기어다녀요" [헉스]
기숙사 학생 제보 [커뮤니티 캡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화상벌레’로 불리는 벌레가 대학 기숙사에 잇따라 출몰해 학생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 대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에는 기숙사에서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내용과 피해 사례를 전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학생들은 “진짜 무서워서 기숙사에 못 들어가겠다”, “침대에 기어다닌다”, “팔과 다리에 흉터도 남았다”라는 등 걱정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해당 기숙사에 출몰하는 벌레는 ‘청딱지개미반날개’다. 이 벌레는 꼬리에서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닿기만 해도 화상과 같은 피부염, 통증을 유발해 ‘화상벌레’라는 별칭을 얻었다.

기숙사 측은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학교 기숙사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라며 “화상개미를 목격할 경우 곧바로 생활관 행정팀으로 보고해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방역 소독 및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화상개미를 박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기숙사 관계자는 “처음 학생들이 신고한 것은 지난주 쯤이다”라며 “지난주 초 정기 방역 작업을 한 전후로 화상벌레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기숙사 측에 따르면 오는 3일 여학생 기숙사 방역 소독이 예정됐었다.
다만 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며 학생들의 거취 문제로 인해 소독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 측도 정신이 없는 상태다.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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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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