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희귀암 발생 우려로 사용 중지된 엘러간 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환자를 100% 파악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약 1200개 의료기관을 통해 엘러간 거친 표면 인공유방이 유통됐다. 이 중 폐업한 곳은 412곳에 달했다.
특히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구 보건소의 회신 현황에 따르면 해당 제품이 유통된 관할 200개 의료기관 중 폐업한 곳은 145곳에 달했다. 단 55곳만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식약처는 폐업한 412곳을 확인한 후 62개 관할 보건소에 폐업 의원들의 진료기록부를 요청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53개의 보건소가 응답했고, 366개 폐업 의료기관 현황을 확보했다.
그러나 진료기록 소실, 병원 개설자 연락 불가, 보관기한 초과로 현재 12개 병원에서는 기록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된 인공유방을 이식한 환자 정보 파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진 의원은 "수술받은 병원의 폐업으로 진료기록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피해자들 생길 경우 보상 절차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며 "폐업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부 확인이 어려워 환자들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관련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엘러간은 자사의 '내트렐 텍스쳐드' 등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이 희귀질환인 인공유방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과 연관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전 세계에서 제품을 회수했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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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