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담배 사망자수, 일주일새 4명 더 늘었다

입력 2019.09.27 08:35수정 2019.09.27 14:32
오히려 연초가 몸에 덜 해로운것처럼 느껴질 정도네요
美 전자담배 사망자수, 일주일새 4명 더 늘었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에서 최근 약 두 달사이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2명이 됐다. 지난주 7개 주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보고된 후 일주일 사이에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7주간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질환자 수가 지난 23일 발표된 530명이었던데서 이번에 80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미국 46개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보고된 사례들이다. CDC는 이 중 373건 환자 자료를 근거로 환자들 중 남성이 72%이며, 환자의 67%는 18~34세 사이고 18세 미만 환자도 16%나 된다고 발표했다.

NYT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호소했다. 다수 환자들은 산소 보충과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고, 일부 폐 손상이 심각한 경우 산소호흡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당국이 전자담배와 폐질환이 연관돼 있다고 발표한 후 보고 사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많은 환자들은 마리화나 성분의 일종인 THC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밝혔지만, 일부 환자들은 니코틴만 든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전했다.

CDC는 아직 전자담배의 특정 성분이나 장치를 질병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CDC와 식품의약국(FDA), 주정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앤 슈차트 CDC 수석 부국장은 지난 25일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에 출석해 "발병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라 우리가 전국적으로 발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슈차트 부국장은 "THC 전자담배 제품이 합법적으로 팔리지 않고 암시장에서 공급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자담배에 중독된 젊은 사람들 수가 증가하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