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논란이 억울한 류석춘 "잘못한 게 있어야…사과할 일 없어"

입력 2019.09.25 16:35수정 2019.09.25 16:36
연세대 학보사 인터뷰 통해 입장 밝혀
위안부 논란이 억울한 류석춘 "잘못한 게 있어야…사과할 일 없어"
[사진=뉴시스]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사과할 일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에 따르면 류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류 교수는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는 말에서 '조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인데, 매춘을 권유했다고 해석하고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반문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는 물음에는 "여자가 피해를 주장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나로선 직접 한 말도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바꿔 해석하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해보겠지만,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위안부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며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갔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 당시에 그만두기 더 어려웠다는 걸 인정하지만 자발성이 있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이는 나의 양심이자 학문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크게 자리 잡은 기존 담론 때문에 소수의 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민족반역자 취급을 받는다"며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학문의 자유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류 교수는 이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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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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