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대 홍수현 총장 “자진폐교 없다. 학교 지켜낼 것”

입력 2019.09.25 14:34수정 2019.09.26 09:31
재정난 겪는 동부산대.. "최소 210억원 필요하다"
[단독] 동부산대 홍수현 총장 “자진폐교 없다. 학교 지켜낼 것”
동부산대학교 [동부산대학교 자료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자진 폐교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동부산대학교의 자진 폐교가 불허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동부산대학교 홍수현 총장은 “지난 9월 20일 교육부를 방문했으며 자진 폐교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홍 총장은 “내부 비리 등을 이유로 지난 2년 간 파견된 교육부 관선이사의 임기가 8월 10일부로 끝났다. 이에 교직원들의 자진 폐교 의사를 교육부에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자진 폐교 승인을 위해서는 내부 비리 및 교육부 환원금액이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 총장은 “현재 상황을 동부산대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홍 총장에 따르면 현재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잔고확인 증명서 184억원과 교육부 환원금액 25억7000만원 등 최소 210억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동부산대는 지난 2015년 학교법인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80여 억원을 횡령하는 등 내부 문제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홍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일 년 간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다.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들은 형사 고발을 진행 중이다.

동부산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재정기여자를 모집했으나 모집 기간이 장기화되며 빚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며 명예퇴직을 선택한 약 30여명의 교직원의 명예퇴직금도 빚 부담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학생 장학금도 문제였다. 동부산대는 1학년 학생들에게 졸업까지 학기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은 교육부 지원 등을 기반으로 했으나 동부산대가 2년 연속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100% 제한하는 재정지원제한대학Ⅱ로 선정되며 전액 교비에서 장학금을 부담하며 빚은 가중됐다.

홍 총장은 “이 같은 상황을 동부산대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자진 폐교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총장은 학교를 지켜내기 위해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다른 대학들과 합병 용의가 있다.
현재 다양한 대학을 방문해 합병을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시 1차는 막아놓은 상태지만 자진 폐교가 안된다면 신입생을 받아야 한다”라며 “학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총장은 26일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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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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