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유엔 연설서 세계 정상들에 쓴소리

입력 2019.09.24 16:53수정 2019.09.24 16:57
툰베리, 지난해 스웨덴 의회 앞 1인 시위 나서며 전세계적 기후 파업 촉발
16세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유엔 연설서 세계 정상들에 쓴소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6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 정상들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툰베리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3분 연설에서 기후변화대책에 소극적인 세계 정상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영구적 경제성장과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당신들은 우리 젊은 세대를 실망시켰고, 우리는 당신들의 배신을 깨닫기 시작했다"라며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모든 게 잘못됐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며 “나는 이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의 학교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아직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허울뿐인 말로 내 꿈과 내 유년기를 빼앗아갔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이날 툰베리의 연설에 대해 “가공되지 않은 감정적인 연설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연설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던 툰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치기도 했다.
순간 툰베리가 화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려보는 장면이 포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스웨덴 국적의 툰베리는 지난해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서 지난 20일 전 세계적인 기후 파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낸 환경 운동가다. 지난 3월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툰베리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19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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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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