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사냥 나선 父子.. 아들이 쏜 총에 아버지 사망

입력 2019.09.23 14:48수정 2019.09.23 14:50
나뭇잎 바스락대는 것 보고 방아쇠 당겼는데..
멧돼지 사냥 나선 父子.. 아들이 쏜 총에 아버지 사망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부자가 멧돼지 사냥을 나섰다가 아들이 발사한 총에 아버지가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살레르노주 포스티글리오네 인근 국립공원에서 멧돼지 사냥을 하던 마르티노 가우디오소(55)가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두꺼운 덤불을 지나던 중이었다.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것을 목격한 가우디오소의 아들(34)은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그의 총에 맞은 것은 멧돼지가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였다.

긴급 구조요청을 받고 의료진이 출동했지만 가우디오소의 목숨을 살리지는 못했다.

가우디오소 부자가 출입한 곳은 사냥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경찰은 이들의 소총을 압수하고 아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018년 10월, 프랑스 국경 근처에서 18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자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이 '일요일 사냥'을 금지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같은 달 말, 56세 남성과 20세 남성이 비슷한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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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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