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교수, 강의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논란

입력 2019.09.21 10:05수정 2019.09.21 10:05
위안부 토론 도중 여학생에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 발언하기도
류석춘 연세대 교수, 강의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논란
류석춘 교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제강점기 관련 내용을 다루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는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의 발언에 한 학생은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됐다”라고 반발했고 류 교수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류 교수는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 의도를 가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한 학생은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라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발언도 나왔다. 류 교수는 특히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비판 의견도 제기했다.
이날 류 교수는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단체들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냈으며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의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옹호해왔다.

류 교수는 지난달 27일 미디어연대 현안토론회에 참석해 "식민지 시대에 우리가 정말로 착취만 당하고 짓밟히기만 했다면, 어떻게 그 짓밟힌 '맹아'를 토대로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겠느냐"며 "분명히 일제에 의한 국가적 수탈이 있었지만, 그 시기 '근대성'도 자라고 있었다고 보는 해석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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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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