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을 실험∙연구하는 러시아 생물학 연구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러시아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인근 콜트소보시에 위치한 국립 바이러스 및 생명공학연구소 ‘벡터’의 한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시설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냉전 당시 구소련의 생화학무기 개발 등을 도맡았으며 소련 붕괴 이후에는 조류독감, 에볼라 등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시설로 변경됐다. 아울러 전세계의 단 두 곳 뿐인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는 시설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 소셜미디어 게시판에는 “좀비 바이러스의 세계가 올 것이다. 세계의 종말을 환영한다”라는 등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도 게시됐다.
이에 콜트소보시 시장은 “생화학물질 유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도 성명을 통해 “6층짜리 콘크리트 건물 5층 검사실에서 폭발이 있었다. (폭발 당시) 건물 내부에서 생물학적 물질을 사용한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시설의 폭발에 관한 정보가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라시드 알리모프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는 “시민들은 연구소 폭발과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 러시아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다.
#러시아 #연구소 #바이러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