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일본의 경제도발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8월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가 급감했다. 한일 외교·경제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차 외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9% 감소한 1398대에 그쳤다. 전월(7월)과 비교해도 47.7%나 급감한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토요타(-59.1%·542대), 혼다(-80.9%·138대), 닛산(-87.4%·58대), 인피니티(-68.0%·57대) 등 4개 업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렉서스(7.7%·603대)만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렉서스 판매량이 유독 오른 것은 작년 10월 신형 모델을 출시한 'ES300h'가 지난달 440대 팔리면서 신차 대기물량 등으로 급감했던 전년 동월 기저효과 덕을 본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렉서스 ES300h 차량이 지난해 10월 풀체인지 신형 모델이 출시하면서 출시 직전인 지난해 8월(69대)과 9월(27대)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판매율 증가는 단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차 외면 현상은 최근 두 달 간 확연히 드러난다. 불매운동 본격화 직전인 6월에는 일본차 판매량이 3946대로 비교적 좋았지만 7월은 전월대비 32.2% 감소한 2674대에 그쳤고, 8월(1398대)은 6월 대비 64.6%나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9월 이후 감소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부터 시행한 8자리 번호판 제도로 새 번호판을 단 일본산 차량은 불매운동 이후 구입한 차라는 반감이 더욱 커질 공산이 크고, 신호위반이나 주차위반을 한 일본차량을 무조건 신고하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닛산자동차는 아예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닛산의 철수 여부에 따라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어떤 결정을 할지 업계 안팎에서 일본차업계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