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를 지켜라.'
포드의 베스트셀링 익스플로러가 9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한국에 돌아온다. 2017년과 2018년 2연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왕의 귀환'이다.
마침 트래버스(쉐보레), 모하비 더 마스터(기아차) 등 동급 신형 모델 출시가 맞물리면서 대형 SUV 시장이 벌써부터 뜨겁다. 포드는 북미 시장에 이어 2번째로 한국에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를 공식 출시한다. 한국 시장을 매우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뉴 익스플로러는 오는 11월 초 국내 출시된다. 16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는데, 9년 만의 전면 변경된 익스플로러 출시를 기다려온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7인승 대형 SUV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지난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베스트셀링카다. 한국에는 지난 1996년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약 3만3000여 대가 팔렸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수입 SUV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국내 대형 SUV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3만대 안팎으로 확대됐다. 올 뉴 익스플로러의 가세로 하반기 국내 대형 SUV 시장 파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선택지가 좁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대형 SUV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에 중형 SUV에 머물렀던 고객들이 대형 SUV로 유입될 여지가 커졌다.
익스플로러가 수입 SUV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수입차지만, 500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문을 열게 했다. 1억원 안팎인 X7(BMW), 에스컬레이드(캐딜락), XC90(볼보)과 같은 프리미엄급 SUV와는 공략층이 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익스플로러의 경쟁 상대는 동급의 수입 SUV가 아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출시한 팰리세이드(현대차)와 G4 렉스턴(쌍용차)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트래버스, 모하비 더 마스터 등 4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지엠이 미국에서 들여오는 트래버스를 '수입차'로 포지셔닝하면서 익스플로러와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올 뉴 익스플로러는 더 강력해진 주행 성능과 넓어진 공간, 운전자의 일상을 안전하고 여유 있게 만들어주는 첨단기술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올 뉴 익스플로러에 최초로 적용된 후륜 구동 아키텍처를 통해 짧아진 오버행과 늘어난 휠베이스, 낮아진 차체로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검은색의 A 필러와 D 필러, 차체 색상과 같은 C 필러 등 익스플로러의 고유한 디자인은 유지했다. 다만 새로운 그릴 디자인으로 5세대와 비교해 강렬한 첫인상을 보여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실내는 더욱 늘어난 공간과 운전자를 돕는 여러 가지 편의 기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운전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덜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다양한 기능은 7개 모드로 선택 가능한 지형관리시스템(TMS),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360 플러스, 무선 충전 패드, 12개 스피커를 갖춘 B&O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올 뉴 익스플로러에 적용된 2.3ℓ 에코부스터 엔진은 10단 변속기와 맞물려 275마력, 42.9㎏·m의 힘을 낸다.
연비와 성능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에코부스트 엔진은 직접 연료 분사, 가변 캠샤프트 타이밍, 터보차저 등 3가지 핵심 기술이 녹아있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첨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매끄러운 주행 성능까지 보장한다는 게 포드 측 설명이다. 여기에 지능형 사륜구동과 지형관리시스템은 오프로드 주행성능도 높여준다.
국내서 검증된 모델이지만, 올 뉴 익스플로러의 흥행 여부는 가격에 달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 뉴 익스플로러의 국내 판매 가격은 2.3ℓ 리미티드 모델 기준 5990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는데, 가격과 상품성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다"면서 "엄밀히 말하면 5000만원 안팎의 대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