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비판한 北 "인기 없는 정치인의 여론 끌기"

입력 2019.09.17 10:01수정 2019.09.17 10:03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 논평 "오죽 이목 끌고 싶었으면…"
황교안 삭발 비판한 北 "인기 없는 정치인의 여론 끌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매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한 것에 대해 "인기 없는 정치인들의 여론 끌기"라며 조롱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6일 '삭박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을 논평을 내고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랴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깍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줄까"라며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다시 다 솟아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되면 그때에는 또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줄가?"라고 힐난했다.

매체는 삭발에 대해 "개인이나 집단이 저들의 단호한 의지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삭발이 유행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인기없는 정치인들이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삭발을 '거행'하군한다"며 "관중을 끌기 위한 일종의 충격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메아리는 "'삭발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쏠려야 할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바빠 맞아 결심한 것이 '나도 삭발'"이라며 "결국 '나 좀 보십쇼!', '나도 좀 봐주십쇼!'라는 의미의 삭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벼 삭발식을 거행했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는 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황교안 #삭발 #북한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