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화재, 전동킥보드서 발화 추정.. 국과수 감식

입력 2019.09.12 16:04수정 2019.09.12 16:05
"현관 근처서 난 불 번져 대피 어려웠을 듯"
광주 아파트 화재, 전동킥보드서 발화 추정.. 국과수 감식
추석연휴 첫날인 12일 새벽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0분간 연기가 발생한 후 갑자기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전소된 아파트 내부 모습. 2019.9.12/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첫날 50대 부부가 숨진 광주 광산구 아파트 화재는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산소방서 화재조사반,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광산구 송정동 화재 현장의 합동 감식 작업을 벌인 결과 현관 앞 거실에 놓여있던 전동킥보드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동킥보드는 불이 난 아파트에서 부부와 함께 살던 자녀가 타던 것이다.

경찰은 현관과 개방형 구조로 연결돼 있는 거실 공간에 놓인 전동킥보드 주변 벽지와 바닥이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린 점으로 미뤄 이같이 추정했다.

또 킥보드 내장 배터리·전선 플러그 등 주변 상황을 토대로 화재 당시 전동킥보드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불로 볼만한 정황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킥보드가 최초 발화지점으로 판단되며 화재 원인으로서 무게가 실린다"면서 "배터리 폭발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4시 21분께 광산구 한 아파트 5층 A(53·남)씨 집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난 집안에는 A씨 부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머물고 있었다.


불이 나자 아들(23)과 친구(24)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22)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있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졌고, 부인(50)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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