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홍콩 시위대가 9.11을 맞아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 홍콩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홍콩 시위대가 가스관을 폭파하고 산에 불을 지르거나, 광둥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등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시위대의 온라인 채팅방 등에서 이같은 정보가 흘러나왔다며 텔레그램 메시지를 캡쳐한 사진을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이 주장과 함께 지난 2001년 뉴욕에서 일어난 9.11 테러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체의 주장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아라. 중국의 가장 큰 영자 신문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9.11 비극을 놀리는 것인가", "끔찍할 정도로 부적절하고 틀린 정보다"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한 이용자는 "9.11 테러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 이같은 선동적인 선전을 당장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홍콩 시위 관련 허위 정보를 퍼트린 계정을 삭제 조치한 바 있다.
해당 계정들은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차이나데일리의 글이 자사 정책을 위반했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의도적인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데 이용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홍콩 관련 가짜 뉴스를 억제하기 위해 제 3자 팩트체크 시스템 출범을 발표했다. 관련 정책들을 계속 살펴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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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