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티셔츠 입었다가 놀림당한 소년에게 찾아온 기적

입력 2019.09.10 16:53수정 2019.09.13 10:19
공식 티셔츠 제작에 경기 홍보대사 제안까지
직접 만든 티셔츠 입었다가 놀림당한 소년에게 찾아온 기적
[사진=Laura Snyder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손수 만든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다가 놀림당한 소년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등은 플로리다주 알타몬티 스프링스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소년에게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이 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소년은 테네시 주립대학교 미식축구 팀의 열렬한 팬이다.

이 소년은 얼마 전 미식축구팀을 응원하는 '대학 상징색의 날'을 맞아 학교에 테네시 주립대(UT) 티셔츠를 입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공식 티셔츠를 갖고 있지 않았던 소년은 테네시 주립대를 상징하는 주황색 티셔츠에 학교 로고를 직접 그린 종이를 붙였다.

담임인 로라 스나이더는 "소년은 정말 신나있었다. 직접 그린 로고를 붙여서 입고 오는 열정에 감명받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후 소년은 울면서 교실로 돌아왔다.

학교의 일부 여학생들이 직접 그린 로고를 보고 놀려댄 것이다.

스나이더는 슬픔에 빠진 학생을 위해 "테네시 주립대의 티셔츠를 사주고 싶다"며 SNS를 통해 학교 관계자를 수소문했다.

이 소식을 접한 테네시 주립대는 소년에게 학교의 공식 상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발송했다.

반 친구들과 나눠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양이었다.

테네시 주립대 측은 소년에게 "티셔츠를 입고 경기의 홍보대사로 와달라"라는 초대장을 보내기도 했다.

직접 만든 티셔츠 입었다가 놀림당한 소년에게 찾아온 기적
[사진=트위터 @UTVolShop 캡쳐]

뿐만 아니라 테네시 주립대는 소년이 직접 그린 학교 로고로 공식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티셔츠 판매 수익의 일부는 따돌림 예방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스나이더는 "소년에게 네 그림이 진짜 셔츠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전해줬다. 뛸듯이 기뻐했다. 학교측에 정말 고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미식축구 #티셔츠 #기적 #테네시주립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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