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응원했다가.. 대목 앞두고 '판매 중지' 당한 월병 회사

입력 2019.09.12 10:39수정 2019.09.12 11:01
홍콩 응원했다가.. 대목 앞두고 '판매 중지' 당한 월병 회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홍콩의 한 월병 제조업체가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 본토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월병 제조업체 '타이판'의 CEO 개릭 쿽은 지난 8월 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시위를 응원했다.

쿽은 "홍콩 사람들이 도심을 가로질러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홍콩 경찰은 공감능력이 없다. 이기적이고 오만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 사실이 중국 언론 등에서 보도되며 비난을 받자 쿽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개인적인 견해일 뿐"라고 해명했다.

타이판 또한 공식 SNS를 통해 "쿽의 개인적 입장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으며, 이는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중국 본토의 소매상들은 유통업자들에게 타이판 월병 제품의 철수를 요구했다.

티몰과 징둥닷컴 등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된 상품들 또한 판매 중지를 당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너무 많은 월병이 반품됐다.
얼마나 많이 회수했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반품되는 물량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를 전부 폐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3일 중추절 대목을 앞두고 벌어진 대량 반품 사태에 타이판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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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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