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판다 작명 두고 독일 '시끌'.. 이름 '홍'과 '콩'으로?

입력 2019.09.07 13:19수정 2019.09.07 13:23
"새끼 판다 뒤에 중국의 잔혹한 정치 숨겨져 있어"
쌍둥이 판다 작명 두고 독일 '시끌'.. 이름 '홍'과 '콩'으로? [헉스]
/사진=뉴시스, 트위터 캡쳐

[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이름을 '홍(hong)'과 '콩(kong)'으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 가디언 등은 새끼 판다 작명 논쟁에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논쟁은 독일 빌트지가 새끼 판다들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독자들을 상대로 판다 이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설문조사 결과 홍(hong)과 콩(kong)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인(Yin)과 양(Yang), 핑(Ping)과 퐁(Pong)이 그 뒤를 이었다.

빌트는 "새끼 판다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주장한 것은 이들 뒤에 중국의 잔혹한 정치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며 "독일 정부가 작은 곰들의 탄생에 정치적으로 대응할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은 빌트에 "새끼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로 불러야 한다"며 "독일이 중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물권리단체 페타(Peta)는 "지금이 판다의 착취에 관한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판다는 중국의 정치적 목적, 자국의 위신, 이익 등을 위해 양육된다"고 중국의 판다 외교를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외교 목적으로 2017년 베를린에 대여된 판다 '멍멍'은 지난 8월 31일 두마리 새끼를 출산했다.

계약에 의해 새끼 판다들은 앞으로 4년간 베를린에서 지낸 후 중국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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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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