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도 극히 위험해" 日산케이의 계속된 도발·조롱·억지

입력 2019.09.06 17:10수정 2019.09.07 09:59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 한국 관련 조롱성 보도 쏟아져
"한국 태도 극히 위험해" 日산케이의 계속된 도발·조롱·억지
지난달 25일 독도와 주변 해역에서 실시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참가 중인 해군 특전요원(UDT)들 [사진=해군제공/뉴스1]

일본 극우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의 '한국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후 억지주장과 조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현지에서도 보수매체로 꼽힌다. 과거부터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문제와 관련해 억지주장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7월 4일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그 빈도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7월 15일 산케이는 "한국이 미국에 울며 매달리고 있다"며 조롱성 논조의 사설을 내보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해 일본을 비판하고 미국에 중재 요청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같은달 21일 산케이에 매주 칼럼을 쓰고 있는 구로다 전 서울지국장은 "한국인의 일본 불매운동은 인터넷에서만 활발하다"며 "의류, 맥주 등 일본산 소비재가 아니라 일본 부품이 잔뜩 들어간 삼성 스마트폰을 불매해야 한다"고 폄훼했다. 그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화제인데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반일 애국 증후군'의 일종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약 열흘 후인 8월 1일에는 한국에서 일어난 반일집회를 두고 친북단체가 개입했다고 억지를 부렸다. 매체는 "서울 미쓰비시 중공업 사무실과 후지TV의 서울지국 사무실에 불법 침입해 시위를 벌인 한국 대학생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찬하는 집회를 주최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산케이가 언급한 단체는 '대학생진보연합'으로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회원들은 7월 9일 강제징용공들에 대한 배상 판결이 확정된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앞에서 시위를 벌여 25명이 업무방해로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8월 27일 산케이는 한국군이 독도에서 훈련한 것을 이유로 들며 한국을 제재하자는 억지 주장을 했다. 매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의 영토로, 한국군이 군사연습까지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와 군이 지역 안보에 역행하는 태도만 취하고 있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이상 행동에는 페널티가 필요하다"며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도발했다. 또 이날 신문을 통해선 "한국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파기한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추문이 있다"고 기고를 싣기도 했다.

나흘 후인 같은 달 30일에는 '다케시마를 침략한 건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근거 없는 주장하는 건 한국 쪽"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됐던 독도도 (일본이)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산케이는 문 대통령에 대해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며 "진실을 모르는 것 같으니 가르쳐주겠다.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일관되게 일본의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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