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카페에서 '흑당' 음료 열풍이 불고 있다. 흑당이 '건강한 단맛'이라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흑당은 사탕수수와 사탕무의 즙을 가열해 검은 빛깔이 될 때까지 졸인 것으로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일반 설탕보다 건강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흑당이 꼭 건강한 것만은 아니다. 강한 단맛을 내는 흑당은 당 중에서도 체내 흡수가 빠른 이당류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시가 올 5~6월 서울시내 흑당음료 판매점을 조사한 결과, 흑당음료 1컵(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며 최대 57.1%까지 조사됐다. 흑당음료 1컵에 각설탕(3g) 약 14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이다.
흑당 음료 같은 열량이 높고 단 음료는 혈당을 급상승 시키기 때문에 과잉섭취 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은 설탕이 과도하게 첨가된 음료나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단을 즐길 때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면서 발병한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부장은 "흑당이 건강한 단맛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당 성분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주기적으로 열량이 높은 단 음료를 마시게 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당류를 조절해 섭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병이 진행됐을 때가 많기 때문에 당뇨 초기 증상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주된 증상은 다뇨(多尿), 다갈(多渴), 다식(多食)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에서 당분을 흡수하지 못해 소변으로 자주 배출 되고,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나타난다. 또한 당분을 흡수하지 못해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병나 당뇨병 전단계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고혈당 상태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혈관 및 신경이 손상되면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뇌졸중, 신부전증, 당뇨병성 망막증, 신경병증,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당뇨병 치료는 환자의 특성과 질환의 정도에 따라 식사, 운동, 약물요법, 주사치료 등을 진행한다. 당뇨병이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인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탕, 지방이 과도하게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