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극단적 선택', 1편당 2.4회.. 가이드라인 발표

입력 2019.09.05 16:26수정 2019.09.05 16:28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 통해 4가지 원칙 제시
드라마 속 '극단적 선택', 1편당 2.4회.. 가이드라인 발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포함된 50편을 점검한 결과 드라마 1편당 평균 2.4회의 극단적 선택 장면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켜줌인 대학생 서포터즈가 지난 2018년 8월1일부터 2019년 7월31일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 50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총 118회의 자살 장면이 표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95.8%(113회)가 그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83.9%(99회)가 극단적 선택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표현했다.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나 동반자살,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을 표현한 장면도 각각 9.3%(11회)에 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방송작가협회,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5일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방송과 인터넷 등 영상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막고자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드라마, 예능, 교양프로그램 제작시 극단적 선택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할 것을 권고하는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을 것, △극단적 선택을 미화하지 않을 것,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장면을 지양할 것,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 장면을 더욱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의 보도 문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일선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분들께서도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고통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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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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