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가톨릭학교가 악령을 부르는 저주와 주문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퇴출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세인트 에드워드 가톨릭학교 도서관은 이번 학기부터 판타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금서 조치를 내렸다.
학교 측은 퇴마사들의 조언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 메일을 발송했다.
댄 리힐 신부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법을 선과 악으로 나타내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 교묘한 속임수다"라고 주장했다.
리힐 신부는 "책에 나온 저주와 주문은 실제 존재하며, 인간이 이를 읽게 되면 악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 주문'을 비롯, 고문과 조종 등에 사용되는 주문들이 수록돼 있다.
가톨릭 내슈빌 교구 측은 "가톨릭 교회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특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며 "교구 내 다른 가톨릭학교들은 여전히 해리포터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구 측은 "신부들은 자신의 교구에 속한 학교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판타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출판되며 전 세계적으로 5억 부 이상이 판매됐다.
많은 종교 단체들은 이 시리즈가 사탄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주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폴란드의 가톨릭 사제들은 '신성 모독'을 주장하며 해리포터 시리즈를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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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