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이여 슬퍼마라, 나는 그대보다 심했다"

입력 2019.08.29 10:46수정 2019.08.29 10:58
유시민 이사장, 검찰 압수수색, 언론 보도, 청문회 등 조국 후보자 관련 의견 전해
유시민 "조국이여 슬퍼마라, 나는 그대보다 심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이여 너무 슬퍼마라. 그대보다 더 심했던 나도 있다”라며 조 후보자를 위로했다. 그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내가 첫 번째 타자였다. 나를 때리면 노무현 정권을 때리는 것이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 65%가 반대할만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며 “5000원짜리 적십자 회비 매년 내다가 몇 번 빠뜨렸다. 헌혈도 몇 번 안했고, 주차, 과속딱지를 5년간 13번 끊었다. 연말정산 잘못해서 32만원 덜 낸 게 밝혀져서 나중에 냈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능력 검증이 아닌 약점을 들춰내 정권을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 절차가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들춰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이고 있다. 그 목적으로 한나라당 시절에 요구했던 것이며 한국당에서도 그 취지대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후보자를 임명하면 ‘국회 무시’, ‘국민 무시’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 후보자와 관련해 쏟아지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유복한 집안, 16살에 법대에 들어가 26살에 교수가 됐다. 잘생기고 키도 크다. 논문도 많이 쓰고 부인도 돈이 많다고 한다”며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고 청와대 민정수석에 장관으로 지명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극은 가족 문제와 얽혀서 파국을 맞이한다. 그리스 고전 비극 같이 영웅의 몰락처럼 되는 것이다”라며 “조국만큼 모든걸 가질 수 없었던 소위 명문대 출신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최근 검찰의 조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조국이 직접 책임질 것이 없는데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며 “이쯤에서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것이다. 저질 스릴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은 조 후보자와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색은 지난 27일 부산시청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과정에 부정이 없었는지 여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장은 부산대 의전원 교수 재직 당시 조 후보자의 딸에게 면학 목적으로 장학금을 줘 논란이 일었다.

#유시민 #조국 #청문회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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