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김민성 기자 =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1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출석했다.
흰 셔츠에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양 전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사실관계에 대해 경찰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거듭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28일)에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지수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2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승리는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와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하고, 무등록 외환거래인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을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정보와 양 전 대표의 휴대폰 등 도박자금의 출처와 도박 정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날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지난 5월 한 보도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제기됐으며, 양 전 대표는 이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성접대에 관해 조사가 이뤄진다면 최초 의혹 제기 후 3개월 만에 첫 피의자 신문이 될 전망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계좌 등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관계자 진술을 분석해 온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양 전 대표에게 자금 출처와 도박 액수 및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