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출신 하버드 입학생, 美 입국 거부.. SNS 친구 때문?

입력 2019.08.29 09:45수정 2019.08.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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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 하버드 입학생, 美 입국 거부.. SNS 친구 때문?
【캠브리지( 미 매사추세츠주)= AP/뉴시스】 하버드대학교 캠퍼스 안의 와이드너 도서관 앞에서 여러 나라출신의 재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버드대학교 입학을 앞둔 팔레스타인 출신 학생이 미국 입국 거부를 당했다.

28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23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팔레스타인 출신 이스마일 아자위(17)가 입국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자위는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스크림슨'을 통해 "세관국경보호국 소속 직원이 8시간 동안 내 종교에 대해 물었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수색했다"라고 주장했다.

5시간여의 수색이 끝난 뒤 해당 직원은 아자위를 사무실로 불러 "페이스북 친구 목록에서 미국에 반대하는 정치적 견해를 올린 사람들을 발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아자위는 "내 타임라인에는 정치적 논의를 담은 게시물이 전혀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에 내가 책임질 이유가 없으며, 그로 인해 처벌받아서도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국경보호국 직원은 아자위의 비자를 취소하고 출발지인 레바논으로 그를 돌려보냈다.


국경보호국은 "아자위는 입국 심사 중 발견된 정보에 근거해 '입국 불가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이들은 "모든 입국 심사자들은 건강 관련 배경, 범죄기록, 보안, 노동인증서, 이민법 위반 여부 등 모든 사유에 대해 입국 가능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학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의 가족,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그가 수일 내로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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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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