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은 일본 덕" 보은군수 日 옹호 발언 논란

입력 2019.08.28 19:16수정 2019.08.28 19:26
정상혁 보은군수 "본의 아니게 오해 빚어... 깊이 사과드린다"
"한강의 기적은 일본 덕" 보은군수 日 옹호 발언 논란
28일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군수실에서 ‘한국 발전의 기본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돈이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상혁(78) 충북 보은군수가 이장들이 일본 옹호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 위원회에 따르면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 남구에서 진행한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한일협정 때 일본에서 받은 5억불을 마중물로 1·2차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라고 발언했다. 당시 워크숍에는 이장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정 군수는 “세끼 밥도 못 먹고 산업시설이 없을 때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과 울산ㆍ포항 등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한국 발전의 기틀을 5억불을 받아서 했는데 이건 객관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진행 중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2018년 매출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중 일본은 52개, 한국은 16개에 불과하다”라며 “일본과 어깨를 마주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일본과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본 것 팔아 주는 것보다 일본이 한국 것 팔아 주는 게 두 배다. 숙명여대 한 교수가 그렇게 발표했다”라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2배는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 위원회는 지난 27일 “정 군수의 발언은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다”라며 “전범 국가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끝난 거로 생각하는 오만한 생각은 즉각 거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역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친일매국 망언을 한 보은군수는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군수는 “보은군민이 아베 정권에 대해 잘 알고 규탄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 사람과 만난 얘기를 드린 것”이라며 “설명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빚게된 것에 대해 독립유공자와 가족,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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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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