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대머리 독수리가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해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NBC 보스턴은 '자유와 강함의 상징인 대머리 독수리가 포츠머스 도로 위에서 부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라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인 제임스 벤베누티는 “매우 안 좋은 상황이었다. 독수리가 차와 부딪혔다는 신고는 처음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임스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15분께 독수리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포츠머스 95번 도로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제임스는 거대한 독수리의 몸집에 압도됐다고 전했다.
그는 “쓰러진 독수리 한 마리는 두 개 차선을 모두 통제해야할 정도로 컸다"라며 "실제로 본 독수리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라고 설명했다.
완전히 성장한 독수리의 날개 길이는 약 2m 40c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는 독수리의 부리와 발톱 역시 매우 위협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독수리는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으며 날개에도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다만 제임스는 “부상을 입은 독수리였지만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나를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그는 부상 없이 독수리를 포획해 뉴햄프셔의 치료 시설로 이송했다. 부상을 입은 독수리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담당자는 NBC 보스턴을 통해 “독수리는 치료를 마치는 대로 야생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적어도 몇 달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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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