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공개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메달 문양이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패럴림픽 메달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 패럴림픽의 메달이 욱일기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논란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메달에 새겨진 가운데 원을 아래로 위치하면 (욱일기와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부러 저렇게 메달을 만든 것이냐”, “다른 피해국들과 연합해 항의해야 한다”, “100% 의도한 것 같다”라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 패럴림픽의 공식 메달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메달 중심에는 패럴림픽 공식 로고가 새겨졌으며 로고 아래로는 방사형의 직선이 뻗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직선 사이사이에는 꽃, 나무, 바위 등을 상징하는 무늬들이 양각으로 새겨졌다.
위원회 측은 “일본 전통 부채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라며 “패럴림픽 경기가 다양한 정신과 마음을 연결시키는 공유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전 세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부챗살이 하나로 모이는 것은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하나로 모인 것을 상징한다”라며 “일본의 바위, 나무, 잎사귀, 꽃, 물을 통해 일본의 자연경관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은 과거 월드컵, 하계올림픽 등 대표 선수단 유니폼에도 욱일기 디자인을 활용한 바 있다”라며 “일본은 최근 외무성, 방위성 등 홈페이지 홍보 게시판을 통해 욱일기의 정당성을 홍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아주 교묘하게 만든 디자인이다. 부챗살 사이에 여러 무늬를 새겨 (욱일기라는) 비판을 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메달 디자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0 도쿄 패럴림픽은 내년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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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