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튜버만 얼마 버냐가 관심이죠?"

입력 2019.08.24 07:15수정 2019.08.24 10:06
잘나가는 배우에겐 '얼마 버냐' 물어보지 않으면서..
"왜 유튜버만 얼마 버냐가 관심이죠?"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사람들은 잘나가는 배우나 아이돌에게는 '얼마 버냐'고 물어보지 않으면서 유튜버한테는 쉽게 물어봅니다. 유튜버의 수익보다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튜브의 보급 속도만큼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유명 크리에이터의 주장이 나왔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에서 구독자 252만명을 거느린 스타 유튜버 도티(본명 나희선)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같이 스마트폰 '갤럭시A7'을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한 적이 있다"며 "메이저 브랜드는 어느 모델을 기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삼성전자가 협업했다는 건 유튜버가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유튜브의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3271만명에 달했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유튜브가 꼽혔다.

그러나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의 사회적 인식은 유튜브 사용 빈도와 별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국노동연구원이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튜버와 지위가 동일한 직업으로 단순노무자(18.5%)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날 도티는 소위 '프리미엄 콘텐츠'를 정하는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거실 TV 채널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TV나 영화 같은 기존 프리미엄 콘텐츠 대신이 아니라 그냥 제일 재미있어서 유튜브를 본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게는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도티TV의 20분 영상이 더 재미있을 수 있다"며 "프리미엄 콘텐츠는 제작비, 셀럽 출연 여부가 아니라 사용자 효용을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버도 기존 방송국, 엔터테인먼트사, 프로덕션처럼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논리다.

그는 또 "최근 유튜브를 쉬고 방송을 많이 하고 있는데, 유튜브 콘텐츠도 레거시 미디어 콘텐츠 못지않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연예인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레거시 미디어 방식의 좋은 점을 배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이후로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거의 업로드하지 않는 대신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등에 출연했다.

아울러 도티는 유튜브 전성시대가 이제 시작 단계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고도화되면 사람들이 그로 인해 편해진 일상을 콘텐츠로 채우리란 것. 그는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 보급된다면 차 안에서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콘텐츠 산업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일"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화제인 유튜브 광고수입에 대해서는 '조회수 장사꾼'을 자처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도티는 "썸네일, 주제, 제목을 자극적으로 만들면 조회수가 잘 나올 때도 있지만, 매일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며 "돈만 보고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은 금방 지치고 콘텐츠의 한계가 금방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버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짧게는 1~3년에서 길게는 평생까지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주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며 "대박을 치기보다는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사용자와 소통하며 소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게 1인 크리에이터로서의 성공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