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英노인, 아내에게 다시 청혼.. '두번째 결혼식'

입력 2019.08.23 09:45수정 2019.08.23 09:58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면서 두번째 청혼
치매 걸린 英노인, 아내에게 다시 청혼.. '두번째 결혼식'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치매로 기억을 잃은 영국의 남성이 아내에게 다시 청혼해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영 메트로 등은 영국 에버딘에 거주하는 빌 던컨(71)의 사연을 소개했다.

던컨은 지난 2010년 노인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랑하는 아내 앤(69)과 결혼식을 올린지 불과 3년만의 일이었다.

앤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던컨을 정성껏 돌봤다.

8월 초, 친척의 결혼식을 찾았던 던컨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면서 앤을 향해 청혼을 했다.

앤은 "남편은 내게 언제 결혼식을 올리냐고 물었다. 그가 금세 이 사실을 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같은 질문을 또 했다"라고 전했다.

앤은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기로 한 주말까지도 던컨이 결혼을 원한다면 친구들 앞에서 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던컨은 앤에게 매일 결혼에 관해 물었고, 지난 17일 이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두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두번째 결혼식을 막 끝낸 던컨은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라고.

앤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면서 "치매 진단 후 애정표현이 거의 사라졌었는데,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치매와 싸워 온 많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마술사로 활동했던 남편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했다. 내게도 평생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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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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