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백골시신' 범인은 '가출팸'.. "경찰 두려워 암매장"

입력 2019.08.22 15:12수정 2019.08.22 15:14
10대 오산 백골시신 피의자 "경찰에 범죄 사실 알릴까봐 범행"
'오산 백골시신' 범인은 '가출팸'.. "경찰 두려워 암매장"
백골시신 발굴 모습.(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지난 6월 경기 오산에서 발견된 백골 상태의 시신의 범인이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살인과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A(22)씨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인들의 다른 범죄를 경찰에 알렸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행과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된 B(당시 17)군 등은 가출청소년들이 함께 동거하는 이른바 ‘가출팸’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생계를 위해 대포통장 등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B군이 경찰에 알리려 하자 A씨 일행은 지난해 9월 8일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B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집단폭행해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B군을 암매장했다.

경찰은 백골 상태의 시신에서 찾아낸 15~17세 남성이라는 단서를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가출 청소년 등을 전수조사했다.
조사 도중 현장에서 나온 반지 등이 B군의 SNS에 있는 것을 확인하며 수사망을 좁혔다.

경찰은 B군의 부모의 DNA를 확보해 시신이 B군임을 최종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B군이 생활한 가출팸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 #백골 #가출팸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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