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의대 교수 "조국 딸 제1저자,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입력 2019.08.21 13:30수정 2019.08.21 14:58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은 인정
단국대 의대 교수 "조국 딸 제1저자,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를 자신이 책임진 연구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씨를 제1저자로 올린 게)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조씨가 고2때인 지난 2008년 장 교수의 실험에 인턴으로 2주가량 참여했고 이를 토대로 작성된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해당 논문은 SCIE급으로 국제학술지에 실릴 만한 전문적 논문인데, 불과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한 당시 고교생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또 조씨가 해당 논문 참여 경력을 대입 수시전형 때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문 등재를 통한 입시 특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장 교수는 "조씨가 논문 작성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 제1저자를 누구로 할지는 책임저자가 결정하는 문제"라면서 "서브미션만 도와준 사람들을 제1저자로 한다면 그게 더 윤리위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씨의 제1저자 등재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100% 기여했다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저자들 중에서 조씨가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며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2~3일 정도만 참여한 뒤 '확인서 하나만 써달라'고 하는데, 조씨는 2주 내내 끝까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또 "논문은 영어로 쓴다. 외국 저널에서는 영어가 신통치 않으면 읽어보지도 않고 (게재를) 리젝트한다(거절한다)"며 "(이번 논란에서) 영어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데 (단순) 번역이 아니다. (조씨가 영작에 참여한 것은) 굉장히 기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교수는 조씨의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1저자로 올렸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조씨가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해서 그렇게(제1저자 등재)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보니까 고려대로 진학해 상당히 실망했다. (외국 대학 말고) 거기 갈 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생각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아내와 조 후보자 아내 정모씨가 친분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학부형 모임을 자주 하니 서로 몇 번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씨의 제1저자 등재 과정에서 자신이 손해를 봤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조씨가 제1저자로 들어간 논문을) 대학 갈 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빨리 싣는 쪽을 택해 외국 저널이 아닌 국내 저널로 선택했다"며 "그래서 논문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단국대가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사안 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다거나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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