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부산지역 여권이 당황한 모습이다.
부산 출신인 조 후보자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내년 총선 영입 대상 1호로 발표할 만큼 지역에서 ‘친문 핵심’인사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악화되고 있는 PK(부산·울산·경남)민심을 반전시킬 카드로 조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총선 영입 철회를 밝히고, 그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출마라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지역의 대표 친문 인사인 그를 향한 관심을 여전히 높다.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여권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조 후보자는 사농맹 사건 연루, 동생의 위장이혼 및 채무변제 회피, 부친의 웅동학원에 대한 동생 양수금 소송을 채무변제용으로 이용, 위장전입, 종합소득세 지각납부,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논란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딸과 관련한 의혹은 지역 민주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인 A교수로부터 3년 간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장학금을 준 A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부산의료원은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한다. 이 때문에 장학금 지급과 부산의료원장 취임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A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학업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고 해명하고, "부산의료원장직은 부산시가 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선정됐다"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주당 한 인사는 "해명을 하긴 했지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동의할지 모르겠다"며 "연일 계속되는 의혹이 부산시로까지 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부산 출마 소식에 각종 논평을 통해 견제에 나섰던 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조 후보자 논란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사실상 지역 친문을 대표하는 인사"라며 "논란이 커지는 만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