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700살 빙하' 장례식 열려.. 이유는?

입력 2019.08.19 16:27수정 2019.08.19 16:46
"지구 온난화로 2200년이면 빙하 모두 사라질 것"
아이슬란드 '700살 빙하' 장례식 열려.. 이유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아이슬란드의 700살 빙하가 사망 선고를 받았다.

영 BBC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오크 화산에서 '오크예퀴들' 빙하를 추모하는 장례식이 열렸다.

이 빙하는 약 700년간 오크 화산 분화구 정상을 뒤덮고 있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은 완전히 녹아버렸다.

오크예퀴들 빙하는 지난 2014년 이미 빙하라 부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장례식에는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미래로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추모비 동판에는 "오크예퀴들 빙하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빙하 지위를 잃었다. 앞으로 200년 안에 아이슬란드의 주요 빙하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적혔다.

"이 추모비를 세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우리가 알고 있음을 알린다"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아이슬란드의 작가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이 이 추모 글귀를 작성했다.


동판 아래에는 현재의 이산화탄소 농도인 415ppm도 함께 적혔다.

아이슬란드 국토의 11%는 빙하로 덮여 있지만, 기후 변화로 매년 110억톤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200년에는 400개가 넘는 이 지역 빙하가 모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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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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