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이 강한 '초오'(草烏)를 끓여 마신 80대 노인이 목숨을 잃었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경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A(81·여)씨가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A씨는 독초인 '초오'를 달여 먹었다가 이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A씨는 시장에서 초오를 구입했다.
그는 가족들이 독초를 이용한 민간요법을 만류할 것이라 생각해 가족들 몰래 이를 달여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몇차례 초오를 끓여 마셨지만 아무 이상이 없자 점차 복용량을 늘렸다가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 '초오'는 조선시대에 사약재료로 사용됐다.
아주 소량으로 먹었을 때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마비,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심해 의학계에서도 사용을 자제하는 재료다.
경찰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위험하다"면서 "독초를 잘못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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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