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일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 매장이 또 문을 닫는다. 입점 매장 리뉴얼을 폐점 이유로 내세웠지만 불매운동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확산되는 추세여서 재개장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9월 15일에 마지막 영업으로 폐점한다"고 공지했다. 월계점은 매장 앞 게시판을 통해서도 영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유니클로 월계점 폐점은 일본의 수출규제 및 이에 따른 불매운동이 불붙기 시작하기 전에 확정된 사안이다. 그러나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일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재오픈 가능성을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마트 월계점에서 리뉴얼을 한다고 요청을 해 6월에 폐점이 결정된 건"이라면서도 "폐점이나 출점은 며칠 전쯤에 외부로 공개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재오픈)계획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월계점이 재오픈을 포기할 경우 일본 불매운동으로 폐점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임대료로 철수하는 종로3가점, AK플라자 구로 본점 자체 폐쇄의 영향을 받은 구로점과는 달리 불매운동 이후 재오픈에서 폐점으로 방향을 튼 사례이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온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불붙으면서 매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8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주 59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마지막주 17억7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매장 축소·철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