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게 뼈만 남은 코끼리가 축제에…스리랑카 동물학대 논란

입력 2019.08.16 14:11수정 2019.08.16 14:12
"스리랑카 정부, 끔찍한 잔혹 행위 허용해선 안돼"
앙상하게 뼈만 남은 코끼리가 축제에…스리랑카 동물학대 논란
코끼리 구호재단이 공개한 앙상한 뼈대의 코끼리 사진. [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캡처]

스리랑카 축제에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한 코끼리가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계정에 코끼리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 속 코끼리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모습이다. 재단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올해 70살이 된 병든 암컷 코끼리로, 스리랑카 종교 축제인 페라헤라에 동원된 60마리의 코끼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재단은 "이 코끼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열흘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매일 밤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도록 수㎞를 걷는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제2의 도시인 캔디에서 매년 열리는 페라헤라 축제는 대규모 불교 축제로 정교하게 장식된 코끼리를 동원하고 있다.

재단은 "축제용 장식에 가려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코끼리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불빛으로 장식된 가면 탓에 상처 난 코끼리의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이런 동물핟대를 막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전한 CNN에 따르면 실제로 스리랑카 총리에게 약 8천건의 청원이 전달됐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축제 주최 측은 이 코끼리를 폐막 행렬에서 제외했으며 "잘 대접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동물 애호 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의 이사인 엘리사 앨런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정부는 끔찍한 잔혹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코끼리들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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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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