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즐기던 미국인 가족이 늑대에 공격 당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던 존 스튜어트-스미스 가족이 나이든 수컷 늑대로부터 공격당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주변 텐트에 있던 이들의 도움으로 늑대는 도주했지만 존은 팔과 손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아내, 두 아이와 함께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한 존은 자정께 동물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동물을 쫓기 위해 큰 소리를 냈지만 오히려 흥분한 동물에 의해 텐트째 팔을 물렸다. 이들 가족을 공격한 동물은 나이 든 수컷 늑대였다.
계속된 늑대의 공격에 의해 텐트는 결국 찢어졌고 존의 가족은 위험에 노출됐다. 다행히도 싸우는 소리에 놀라 주변에 있던 캠핑객들이 나오자 늑대는 숲으로 도망쳤다.
당시 광경을 목격한 이웃 캠핑객 엘리사 리스폴리는 “늑대의 공격에 텐트가 찢어져 있었다. 남편은 몸을 던져 늑대를 내쫓았다”며 “다시는 그 날 밤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사고 지역에서 2km 부근 떨어진 지역에서 늑대를 발견했으며 차량을 향해 달려들기에 사살했다”며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늑대에 의해 사람이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죽은 늑대의 체중은 35kg에 불과했다. 일반 성인 수컷 늑대들의 평균 체중은 68kg이다”라며 “나이가 들며 사냥 능력이 떨어진 늑대가 배고픔을 참다 못해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늑대의 습격으로 캠핑장을 임시 폐장한 밴프 국립공원 야영장은 지난 12일 재개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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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