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린 비, 한맺힌 조상님들의 눈물이 아닐까"

입력 2019.08.15 14:06수정 2019.08.15 14:07
독립유공자 후손 이모씨 "돌아가신 할아버님 생각에.."
"오늘 내린 비, 한맺힌 조상님들의 눈물이 아닐까"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수원 인계예술공원 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뉴스1


"오늘 내린 비, 한맺힌 조상님들의 눈물이 아닐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영통구 이의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그날의 함성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행사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오늘 내린 비, 한맺힌 조상님들의 눈물이 아닐까"
15일 영통구 이의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그날의 함성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행사에 참석한 기관장 및 시민들이 일제히 광복절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오늘 비가 오는 것은 조상님들의 한맺힌 눈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9시 경기도와 수원시가 팔달구 인계동 예술공원에서 주관한 '제 74주년 광복절-현충탑 참배' 행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 이모씨(56)가 자신의 할아버님을 생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보훈단체 및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씨는 "까마득한 어린 시절에 할아버님이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고난의 피난길을 말씀해 주시곤 했다"며 "돌아가신 할아버님 생각에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묵념하고자 찾았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참석자들은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분향장소로 몸을 옮겼다.

경건한 분위기에 모자를 쓰고 있던 시민은 모자를 벗고, 할아버지·할머니 손을 잡고 함께 온 아이들도 눈을 지그시 감으며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의 개식선언 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기관장들의 헌화와 분향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행사 이후에 영통구 이의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그날의 함성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지사는 경축사에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폭거에 맞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헌신하신 선대들이 계셨기에 오늘날의 굳건한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올해 74주년 광복절은 어느 해보다 특히 더 의미를 더한다.

지난 2일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오는 28일부터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전범국 일본은 역주행하고 있는 꼴"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자유무역의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경제전쟁을 일으켰다"며 "군국주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야욕은 19세기형 국제정치관에 갇힌 망상일 뿐, 오늘날 대한민국은 힘없이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던 100여년 전의 대한제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복 이래,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도 얕잡아볼 수 없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음 했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은 결코 수치나 굴복이 아니다. 일본은 자신들이 행했던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이에 대한 합당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 지사의 경축사 이후에는 참석한 애국지사, 광복회원 및 시민 750여명이 일제히 만세삼창을 하며 행사를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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