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의원에 1인 1실 사무실.. 들어간 돈이 무려

입력 2019.08.15 06:00수정 2019.08.15 13:58
의정 활동의 독립성 및 효율성 확보가 재배치의 주된 이유
20명 의원에 1인 1실 사무실.. 들어간 돈이 무려
대전 서구의회가 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20명 전체의원에게 1인1실 사무실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20명 의원에 1인 1실 사무실.. 들어간 돈이 무려
특히 구의회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폐기물을 바로 처리하지 않고 의회동 옆에 가설휀스를 설치해 쌓아놓고 있어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지난 3월 대전시의회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업건설위 사무실 재배치를 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전격 철회한 가운데 이번에는 대전 서구의회가 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20명 전체의원에게 1인1실 사무실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서구의원들은 대전시 및 4개 구의회가 모두 1인1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대다수의 찬성으로 의회 사무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사무공간 재배치를 위해 지난 3월 1차 추경시 6억8600만원을 반영해 지난달 초 공사에 들어갔다.

우선 그간 상임위원회별로 3~4명의 의원들이 가림막을 이용해 공동으로 쓰던 것을 없애도 총 13개실에서 20개실로 늘려 전체 의원들에게 1인1실을 제공했다.

민원인 방문시 같은 사무실을 쓰는 의원들에게 대화내용이 노출되는가 하면, 전화통화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등 의정 활동의 독립성 및 효율성 확보가 재배치의 주된 이유다.

구의회는 또 Δ본회의장, 상임위회의실, 의원실 등 의회동 전체 도배 및 바닥교 ΔLED등, 냉·난방기 교체 및 추가설치 등 지난 2002년 둔산동 청사 이전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시설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펼쳐 오는 25일 이전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구의회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폐기물을 바로 처리하지 않고 의회동 옆에 가설휀스를 설치해 쌓아놓고 있어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구민(49·탄방동)은 “매달 꼬박꼬박 받는 세비,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것처럼 떠나는 해외연수 비용, 1인 1사무실 설치까지 구민들의 세금으로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며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적절한 처신은 아닌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창관 서구의회 의장은 “청사 이전 이후 한번도 손대지 못한 전반적인 시설을 개·보수하다 보니 당초 예상했던 4~5억원 보다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의원들이 공동사무실을 쓰면서 많은 고충이 있음을 전대 의원시절 제가 직접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모성으로 사리지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들어오는 의원들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구민들의 넒은 이해를 바란다 ”라며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의정활동으로 구민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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