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었다.. “자격 미달”

입력 2019.08.12 16:51수정 2019.08.12 16:53
자격요건인 '15년 이상 재직' 추대 조건 충족 못해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었다.. “자격 미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해 8월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18.08.13.since1999@newsis.com /사진=뉴시스

최근 MBC 취재진을 폭행하고 방송 장비 등을 파손해 논란을 일으킨 이영훈 서울대학교 전 교수가 알려진 바와 달리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겨레’는 서울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전 교수는 서울대 전임 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하지 못해 명예교수에 추대될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교수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실제 서울대의 명예교수 목록에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전 교수는 지난 2017년 3월 ‘월간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이후 여타 언론에도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아울러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이승만학당’ 홈페이지에도 이 전 교수는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소개됐다. 해당 홈페이지는 강사진 소개, 강의 계획서 등을 통해 이 전 교수를 사실과 달리 서울대 명예교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단체 등은 이 전 교수 뿐 아니라 이를 방관한 서울대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준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대 기획부총장실 방문에 앞서 "이른바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를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지 서울대 책임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도 "이 교수는 명예교수 직함을 이용해 왔다"며 "서울대가 이제 와서 살펴보니 '명예교수가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동안 명예교수 추천·위촉과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교수는 ‘이승만학당’의 교장이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다. 그는 최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저술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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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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