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킹 스네이크', 자신의 몸통 절반 삼켰다 구조돼

입력 2019.08.12 16:01수정 2019.08.12 16:03
자신의 꼬리를 먹이로 착각해 삼켜.. 먹다보면 자기 꼬리인 것 깨달아
굶주린 '킹 스네이크', 자신의 몸통 절반 삼켰다 구조돼
[자료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배고픔에 지친 ‘킹 스네이크’(King snake, 왕뱀)가 자신의 꼬리를 먹이로 착각해 삼켰다 구조됐다.

11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의 파충류 보호단체가 굶주린 탓에 자신의 몸통을 스스로 삼키고 있던 왕뱀을 구조했다. 보호단체 직원 제시 로댁커는 “발견 당시 뱀은 자기 몸의 절반 정도를 삼킨 상태였다”고 밝혔다.

로댁커는 지난 9일 보호단체의 SNS에 해당 뱀을 구조하던 당시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왕뱀은 종종 방울뱀과 같은 독사 등 다른 뱀들을 먹이로 삼는다”며 “이 뱀은 자신의 꼬리를 먹이로 착각했다가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드물지만 뱀들 중에는 자신의 꼬리를 먹이로 착각하는 뱀들이 있다”며 “일단 자신의 꼬리를 조금씩 삼키다보면 뒤늦게 자신의 꼬리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뱀이 만약 수능 시험을 본다면 아주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댁커는 뱀을 구하기 위해 뱀의 콧잔등을 손으로 ‘톡톡’ 쳤다. 턱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한 행동이다. 그럼에도 힘을 풀지 않자 그는 손톱을 사용해 뱀의 송곳니를 강제로 들어올렸다. 뱀은 결국 자신의 꼬리를 다시 뱉어냈다.

이후 보호단체는 해당 뱀이 쥐를 먹는 사진을 게시하며 “뱀은 건강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왕뱀은 독은 없지만 독에 면역력이 있어 다른 뱀들을 먹이로 삼는다.
몸 길이는 1~2m 가량 되며 턱이 쉽게 늘어나 큰 먹이를 한 번에 삼킨다.

또 아름다운 무늬와 길들이기 쉬운 성격을 지녀 애완용 뱀으로도 인기가 많다. 보호단체는 “해당 왕뱀도 11일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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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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