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 '에반게리온' 작가, "더러운 소녀상" 혐한 망언

입력 2019.08.12 14:50수정 2019.08.12 14:54
에반게리온 작가, "(한국인들에게) 내 만화 보지 말라고 해도 볼 것 아니냐"
日 만화 '에반게리온' 작가, "더러운 소녀상" 혐한 망언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돼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NHK 캡처) © 뉴스1 /사진=뉴스1

일본 유명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작가 사다모토 요시유키(貞本義行∙57)가 ‘평화의 소녀상’을 “더러운 소녀상”이라며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다모토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러운 소녀상”이라며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도큐멘타나 세토우치 예술제같이 성장하기를 기대했었는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날 “나는 한류 아이돌도 좋아하고 예쁜 것은 예쁘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며 “(소녀상은) 조형물로서의 매력이 없고 지저분한 모양새라고 느껴진다. 모델이 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프로파간다를 예술 작품으로 빚어내는 행위도 전혀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솔직히 작품으로서의 매력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사다모토가 언급한 소녀상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개막한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에반게리온의 신작을 기다리는 한국인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 신경 안 쓴다”면서도 “하지만 보지 말라고 해도 볼 것 아니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정부와 일본 내 극우 세력들의 압박에 의해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했다.
명분은 소녀상을 향한 테러 협박 전화 등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안전을 우선시한 선택이라는 것.

이 같은 결정에 일본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최악의 검열 사태”라는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세계적인 거장 우고 론디노네를 비롯한 84명의 작가가 공식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일본 시민단체와 작가, 문인들도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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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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