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친일 논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었다

입력 2019.08.12 14:02수정 2019.08.12 14:48
이승만학당 공지에는 '서울대 명예교수'
'매국·친일 논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해 8월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18.08.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최근 신간 '반일종족주의'를 출간한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공식적으로는 이 대학 명예교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본교 전임교원으로 1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을 명예교수로 추대할 수 있다는 학교 규정 상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는 2002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4년 6개월 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5년 근속이 조건 중 하나인데 이 전 교수는 한 학기가 부족하다"며 "근속연수를 만족하면 이후 추천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자격 조건이 안되기 때문에 그 뒤 절차까지는 가지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 명예교수들이 모인 명예교수협의회 회원 명단에서도 이 전 교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전 교수는 그동안 다수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울대 명예교수로 소개됐다. 자신이 운영 중인 이승만학당의 홈페이지 행사 공지에도 이 전 교수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언급돼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퇴직한 원로 교수님들을 명예교수라고 지칭하는 관행이 있기는 하다"며 "(자신을 명예교수로 부르는 것을) 그동안 굳이 정정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매국·친일 논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아니었다
【서울=뉴시스】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운영하는 이승만학당의 홈페이지 공지사항. 이 전 교수가 서울대 명예교수로 표기 돼 있다. 2019.08.12 (사진=이승만학당 홈페이지 갈무리)
이 전 교수는 최근 자신의 저서 '반일종족주의'를 두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각을 세워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조 후보자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 관련 칼럼을 게재하며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판하자, 다음날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올린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 전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을 취재하는 MBC 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jo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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