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한국생활 日논객.. "반일 불매운동, 보기 흉하다"

입력 2019.08.12 13:23수정 2019.08.12 13:27
"공영방송의 감정적 반일 애국 캠페인, 볼썽사나워"
35년 한국생활 日논객.. "반일 불매운동, 보기 흉하다" [헉스]
/사진=fnDB

구로다 가쓰히로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보기 흉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서울주재 산케이신문 객원 논설위원인 구로다 전 지국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고정칼럼 '서울 여보세요'에 '보기 흉한 반일 불매운동'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반일 불매운동의 이번주 하이라이트(?)는 한 방송 진행자가 뉴스 프로그램이 끝날 때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볼펜은 국산'이라며 방송을 마무리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해당 클로징 멘트에 대해 "한국 방송계의 반일 선동성을 실감케 한다. TV 카메라 등 방송 기자재가 일본 제품인 것은 어떤 구실로 빠질 것인가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평소 일본 NHK나 영국 BBC를 본보기로 하고 있는 공영방송이 감정적인 반일 애국 캠페인을 벌이다니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술을 마셨다는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여당 간부가 일본 요리를 먹고 일본 술을 마신 것에 대해 야당이 추궁하자 '국산 청주'라고 변명했다"며 "위세 좋던 불매운동도 끝난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냥 음식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 때 숙소에서 니기리즈시(초밥을 한입 크기로 만들어 생선을 얹은 것)를 즐겼다고 외교 소식통에게 들었다.
국제화 시대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라니 참으로 비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35년간 서울 생활을 한 '최장수 서울특파원'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자신의 칼럼을 통해 "한국인의 불매운동은 인터넷에서만 활발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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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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