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미국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교도소 당국은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 7월 26일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목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바 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사이 뉴욕과 플로리다 등지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사지해 달라는 명목으로 소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만약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엡스타인은 범죄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전직 연방 교도소장을 지낸 캐머런 린제이는 "엡스타인의 자살은 재소자 관리의 충격적 실패"라며 "그는 교도소 측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많은 피해자들은 “엡스타인의 사망으로 인해 수사를 종결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 피해자는 “엡스타인이 이제 아무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긴 세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이 법적으로 처벌받는 기회를 볼 수 없어 화가 났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피해자들)는 정말 노력했는데, 그가 우리로부터 모든 걸 앗아갔다"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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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