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도심에 리얼돌을 가져와 일인 시위를 한 남성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남역 리얼돌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남성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선글라스에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리얼돌과 함께 일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주인공은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대표이자 유튜버 ‘찬우박’으로 활동 중인 박찬우(31)씨였다. 박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리얼돌, 누군가에겐 가족입니다’라는 피켓을 휠체어에 싣고 논현역과 강남역 인근을 배회했다.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씨는 “최근 리얼돌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오해를 해소하고 싶었다”며 일인 시위 계기를 설명했다.
박씨는 “일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리얼돌을 볼 기회가 없다”며 “실제로 보면 마네킹과 비슷하게 생겼다. 혐오감이나 수치심을 느낄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인형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6월 27일 리얼돌 수입통관보류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청구에 대해 고등법원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합법적으로 국내에 리얼돌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리얼돌 관련 논란은 오히려 본격화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출됐으며 26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인 얼굴 합성 가능성 ▲성범죄 조장 ▲인간 존엄성 훼손 등 인체를 본뜬 리얼돌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우려하며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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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