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소방서에 치킨 10마리가 배달된 사연

입력 2019.08.08 13:25수정 2019.08.08 13:31
"더운데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훈훈
안성소방서에 치킨 10마리가 배달된 사연 [헉스]
안성소방서에 배달된 치킨 [김도형씨 제공] /사진=fnDB

7일 저녁 안성소방서에는 주문되지 않은 치킨 10마리가 배달됐다. 치킨 뿐만 아니라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쪽지도 함께 전달됐다.

8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제 저녁 모 소방서에 닭 10마리를 튀겨서 보냈다. 더운데 고생하신다는 의미였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치킨 10마리와 함께 콜라가 소방서에 배달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그는 “소방 업무나 관공서와 관련된 일에 몸 담아본 적은 없다”며 “제가 보낸 감사의 표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글의 작성자 김도형(42)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안성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관 분들이 순직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소방관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치킨과 더불어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쪽지도 함께 전했다.

쪽지에는 “더운 여름 고생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보내드린 치킨은 소방관 여러분들 맛있게 드십시오. 감사합니다. 지켜주셔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안성소방서 관계자는 “전날 치킨을 전달받은 근무자는 현재 자리에 없다”면서도 “치킨은 감사히 잘 먹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통화 도중에도 “출동이 걸려 나가봐야 한다. 죄송하다”며 급하게 전화를 끊고 신고 현장에 출동했다.

앞서 지난 6일 안성시 양성면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불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에 나섰던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화상을 입었다.

공장 관계자 9명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화재 발생 12시간여 만인 7일 오전 1시 30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안성소방서에 치킨 10마리가 배달된 사연 [헉스]
【안성=뉴시스】엄태수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안성소방서 소방관 1명이 숨졌고, 또 다른 소방관 1명과 공장 관계자 등 9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08.06. photoau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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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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