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앞 '반문재인 현수막' 내건 단체 대표가..

입력 2019.08.08 10:23수정 2019.08.08 10:58
단체 대표는 박 前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주도한 이재수씨
충북도청 앞 '반문재인 현수막' 내건 단체 대표가..
8일 충북도청 서문 앞 인도에 '반일 현수막'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다. 2019.8.8. © 뉴스1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민적 공분이 들끓는 가운데 충북도청 서문 앞에 걸린 ‘반일(反日)’ 현수막 위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8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충북도청 서문 앞 인도에는 수십여장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이 중 약 20여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뒤 ‘충북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등 시민단체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내걸었던 현수막이다.

‘강제징용 판결 불복 경제보복 아베 정권 규탄한다’는 문구부터 ‘보이콧 재팬’까지 다양한 내용의 현수막이 10여일 넘게 걸려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현수막들 위로 낯선 노란색 현수막이 새로 걸렸다.

지난달 출범한 보수성향 단체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이름으로 게시된 10여개의 현수막에는 ‘문재인발 한일 갈등 국민만 죽어난다’, ‘문재인은 과거와의 전쟁 중단하고 미래비전 제시하라’, ‘일본과 싸워야 총선에 유리하다고? 더불어민주당은 해산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노골적인 반문(反文)·반민주당 의도임을 엿볼 수 있다.

현수막을 내건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자유인으로서의 역할 정립을 출범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발대식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고,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반자유’ 단체로 규정하고 감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체 대표는 충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던 이재수씨가 맡고 있다.


이재수 대표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러시아 등과 외교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정부의 정책 실패이자 외교 실패”라며 “정부가 실패해 놓고 반성은커녕 국민보고 싸우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안심시키려 하지는 않고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고, 여당은 선거용으로 쓰는 상황을 비판하고 정부가 책임을 지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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