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낸 비밀번호로 집 들어간 男, 냉동실에서..

입력 2019.08.08 09:05수정 2019.08.08 09:33
금감원 직원 사칭해서 70대 노인 속여 740만원 훔쳐
미리 알아낸 비밀번호로 집 들어간 男, 냉동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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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인 20대 중국인 남성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2시45분쯤 광주 서구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피해자 A씨(72·여)가 인출해 놓은 돈 74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날 오전 11시13분쯤 A씨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후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돈을 찾아 집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하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가 은행에서 740만원을 인출해 냉동실에 보관하자, 아파트 1층에 내려와 출동한 경찰에 돈을 보관했다는 서명을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인 남성은 A씨에게 미리 알아낸 출입문 비밀번호를 눌러 집으로 침입, 냉동실에 있던 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1층에서 남성이 말한 경찰을 만나지 못한 A씨는 집에 돌아와 돈이 사라진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한 남성은 옷을 갈아입고 수차례 택시를 바꿔타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전북 전주에서 택시기사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인천출입국관리소에 안면인식 확인을 의뢰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검정 반바지, 회색 상의, 검은 모자를 쓴 20대 후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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